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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양연화

5 TO 7

베레니스 말로에(Bérénice Marlohe) 

 

 

1979년 France Paris태생으로 캄보디아인 의사 아버지와 프랑스인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혼혈이 주는 색다른 면모가 아주 인상적이다. 

일찍이 피아니스트.예술가를 꿈꿔 10년간 유명 프랑스 예술학교(Conservatoire de Paris) 에 다니게 되었고,  La discordance(2007)’ 단편을 시작으로, 'Pas de secrets entre nous'(2008)’ 작품으로 브라운관 데뷔,  ‘L'art de séduire(2011), ’Skyfall'(2012), '5 to 7'(2014) 작품을 통해 영화 데뷔해, 배우.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007영화 skyfall에도 출연했는데 별로 깊은 인상이 없었고후기작인 '5 to 7'에서 보여주는 느낌은 아주 우아한 프랑스 여인을 연기했다.
혈통적 문제로 동양계라서 그런지 전신 샷인 경우 여느 서양인의 실루엣은 아니였다. 그리고 처음 이 영화를 보면서 얼핏 떠 오른 사람은 한국의슈퍼모델로 데뷔한 이소라였다. 그러고 보니 69년생인 이소라에게서 느껴지는 인상이 나에게는 비슷하게 와 닿았다.

 

 

 

 

 

 


영화 제목 5 to 7은 결혼한 유부녀 아리엘에게 주어지는 낮 5시부터 7시 까지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그녀만의 자유시간을 말한다.

하루 중 그녀에게 허락된 두시간의 자유.

영화는 시종일관 담백하고 산뜻하며 감성적인 뉘앙스를 잃지 않고 30대 완숙한 프랑스 유부녀와 피 끓는 작가 지망생. 20대 미국 청년의 애틋하고 뜨거운 뉴욕의 사랑을 담은 멜로 드라마다.

우리로서는 전혀 납득되지 않는, 부부 서로가 각자 서로에게 있는 애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때로는 그들을 향한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온 가족이 애인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는 장면등은 상식적 '쿨함' 을 넘어선 그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 이다. 

일부일처제란 세계적 관습과 규약을 초월한 두 사람의 암묵적 협약이 꽤나 불편하지만 한편으로 신선하게 다가오는 영화.

우연히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만난 두 사람은 한두번의 만남을 갖게되고 마침내는 아리엘이 청년에게 제안하고 호텔 키를 전한다. 언제 오라고 하면 청년을 그곳으로 가곤했다. 그냥 그렇게 5 TO 7으로만 만남을 가지면 지속할 수있는 사랑이지만 '사랑'이라고 느낀 청년은 안되는 걸 알면서도 소유하고 싶은, 확인하고 싶고, 혼자만 갖고 싶은 청년이 결국 암묵적 룰을 깨고 마는데..

아리엘은 나이 차이를 들어서, 두 아이들의 양육과 새로 태여날 아이에 대한 얘기들을 거론하며 거절하지만 결국 어렵게 청년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기 자리로 돌아간 아리엘은 결국 반지를 돌려주고 만남을 끝내려 하나 청년은 다시 반지를 여자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고...청년도 본연의 자기 자리도 돌아간다.

그러나 거리를 걷다가도 아리엘과 비슷한 여인을 보면 아리엘을 떠 올리곤 한다.  시간은 흘러 청년은 자신만의 책을 출판한 작가가 되었고 결혼도 했다.

몇해가 흘러 데이트 장소로 가끔 가던 구겐하임 미술관 앞에서 두 가족의 조우.

여자는 슬며시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서 손가락에 자리잡고 있는 청년의 반지를 확인시켜 준다.

자기의 정해진 틀안으로 돌아갔지만 청년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음을 드러내 준다.

유사한 영화로 다이안 레인과 리차드 기어가 주연한 영화 'UNFAITHFUL' 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다. 프랑스 청년과 뉴욕에서 만남을 가지며 점차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드는 다이안 레인. 그리고 리차드 기어가 선택한 결말은 한국영화 전도연 이 주연한 '해피엔딩'과 같지만 5 TO 7은 아름답게 결말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