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영 지음
<<글쓰기비결 꼬리물기에 있다.>>
대한민국은 '비문 공화국'이란다.
비문(非文). 글이 아니라는 말이겠지. 어디 글뿐이겠는가?
말도 비언(非言)투성일거다. 여기에 일조한게 누누히 말하지만 개그(gag라 쓰고 犬口라 읽는다)치는 애들 탓이 크다. 여전히 혼란한 비언 말의 성찬이다.
아래는 박찬영의 책 서문 중에서. 많이 공감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비문이 범람하고 있는 '비문 공화국이다. 심각한수준이다. 작가, 전문가 출판사, 언론사, 학교의 책임이 크다.
전문가는 어려운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많은 비문을 써왔다. 언론사는 한정된 지면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느라 비문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작가는 글 멋은 부릴 줄 알았지만 바른 글 쓰기에는 소홀했다. 독자는 유명 작가의 비문을 멋있는 문장으로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적폐 청산만 논할 게 아니라, 비문 청산도 논해야 한다 잘못된 생각과 글이 적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잘못된 글을 쓰는 공무원이나 법조인은 봉사 정신도 약하다.
일부 관공서 글, 연설문, 학위 논문은 참담한 수준이다. 관련자만 알수 있고 일반인은 앞뒤를 뜯어 맞춰야 겨우 추론할 수 있다. 내용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문장이 엉키면 내용도 엉킨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창제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도 능히 제 뜻을 펴지 못하니,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
하지만 법률 문장, 의학 문장, 논문 등을 접하면 백성과 문자를 공유하려던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살아있는지 의문이 든다.>>
1. 춘하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