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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속보] 홍준표도? ‘성완종 리스트’에 박근혜 정권 실세 8명

등록 :2015-04-10 15:29수정 :2015-04-10 19:07




지난 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혐의를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검찰 확보한 성완종 메모에 이완구·이병기·유정복·홍준표·홍문종 등 
김기춘· 허태열 금품 액수, 녹음파일과 일치…당사자들 “사실무근”
고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뿌린 정황이 담긴 메모를 검찰이 확보했다. 이 메모에는 <경향신문>이 10일 아침 보도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해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부산시장(이름 없음) 등 정·관계 고위 인사 8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9일 자살한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다가 바지 주머니에서 이 메모를 발견했다.

김기춘·허태열 전 실장의 경우는 성 전 회장이 전달했다는 금액이 10일 낮 공개된 경향신문의 성 전 회장 인터뷰 녹음파일의 내용과 같다.(▶ 바로 가기 : 성완종 ‘김기춘·허태열 금품 폭로’ 녹음 파일 공개) 이 녹음파일에는 성 전 회장이 옛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전후한 시점인 2006∼2007년 김 전 실장에게 10만 달러(약 1억원), 허 전 실장에게 7억원을 줬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또 메모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실장에 관한 내용 외에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 등’이라고 적혀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당사자들은 한결 같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기춘·허태열 전 실장은 경향신문 보도 뒤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 쪽도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19대 국회에서 1년 동안 같이 국회의원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밝혔다.

이병기 실장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성 전 회장이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검찰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나는 결백하다면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는 게 좋겠다며 검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앞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데에 대해 인간적으로 섭섭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마른 하늘에 번개 친다고 너무 황당무계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해명자료를 내어 “성 회장과는 19대 국회에 들어와 만난 동료 의원 관계일 뿐, 이른바 ‘성완종 메모’와 관련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홍준표 지사 쪽도 “홍 지사는 친박도 아니고, 성 전 회장과 친분도 전혀 없다. 한마디로 황당한 소설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메모의 글씨가 성 전 회장의 필적이 맞는지 감정에 착수했으며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족과 경남기업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성 전 회장은 9일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바로 가기 : 성완종 목숨 끊기 전 남긴 유서에 “억울하다…”)  

디지털뉴스팀


성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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